느림의 영상 미학이 잘 뭍어나는 작품.
네팔,고산병,2틀동안의 잠,깨어남,축구공,소년의 피리,염소의 죽음
백마와 뒤쫓음,몸살과 여인의 간호
일처다부제에 대한 상상...
마치, 다큐영화를 보는 듯
카메라의 눈은 담담한 필치로
한 사내(최민식)를 쫓는다.
정직하고 우직한 짐꾼(셰르파)은
고산병에 쓰러진 최민식을
돌보며 자신의 책임을 다해서
노인의 말에 싣고가서 목적지까지
안내 해 준다.
아주, 천천히 터벅터벅 설산아래
마을의 전경이 들어오고,
2틀만에 잠에서 깬 최민식 앞에는
도르지의 처자와 그 아버지의 근심어린
얼굴들이 보인다.
절제된 대사와 어색한 소통을 위한
서툰 영어가 역시 느리게 스토리를 이어가고
카메라의 세밀한 터치는 네팔 시골 마을의
일상들을 종교의식을 수행하듯이
펼쳐놓는다.
어찌보면, 지루하게 전개되는 이 영화는
적절한 긴장과 속도감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얽힌 실타래처럼 답답하다.
<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의
느림속의 긴장감 유지를 떠올리고픈 욕망들이
꿈틀거린다.
전수일과 최민식의 만남은 내러티브한 스토리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히말리야에 접근한다.
결코,관객들의 몫을 가져가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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