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

히말라야,바람이 머무는 곳(Himalaya, Where The Wind Dwells, 2008)

사색의 산책 2009. 12. 2. 10:34

 

            

       느림의 영상 미학이 잘 뭍어나는 작품.

네팔,고산병,2틀동안의 잠,깨어남,축구공,소년의 피리,염소의 죽음

백마와 뒤쫓음,몸살과 여인의 간호

일처다부제에 대한 상상...

 

    마치, 다큐영화를 보는 듯

카메라의 눈은 담담한 필치로

한 사내(최민식)를 쫓는다.

 

    정직하고 우직한 짐꾼(셰르파)은

고산병에 쓰러진 최민식을

돌보며 자신의 책임을 다해서

노인의 말에 싣고가서 목적지까지

안내 해 준다.

 

    아주, 천천히 터벅터벅 설산아래

마을의 전경이 들어오고,

2틀만에 잠에서 깬 최민식 앞에는

도르지의 처자와 그 아버지의 근심어린

얼굴들이 보인다.

 

    절제된 대사와 어색한 소통을 위한

서툰 영어가 역시 느리게 스토리를 이어가고

카메라의 세밀한 터치는 네팔 시골 마을의

일상들을 종교의식을 수행하듯이

펼쳐놓는다.

 

    어찌보면, 지루하게 전개되는 이 영화는

적절한 긴장과 속도감을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얽힌 실타래처럼 답답하다.

 

   < 원스 어 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의

느림속의 긴장감 유지를 떠올리고픈 욕망들이

꿈틀거린다.

 

    전수일과 최민식의 만남은 내러티브한 스토리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히말리야에 접근한다.

결코,관객들의 몫을 가져가지 않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