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

그들이 과연 사랑했을까? 님은 먼곳에(2008),

사색의 산책 2009. 3. 4. 18:56

 

 

 

스포일러 있습니다^^*

 

    월남전은 우리들에게 많은 기억들을 남기고 그 기억 뒷편에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영화상에선 소모전으로 이어가던 1971년을 배경으로 하여 70년대 군 생활의 모습이 그려지고

내무반에서 애인의 편지로 시작되는 폭력사건이 발생하면서 군 영창을 가는 대신 월남전 참전이란    

개념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님은 먼곳에>라는 대중 가요가 이 영화의 제목이고  황당하게 월남으로 떠나버린 남편(엄태웅)을 찾아서

순이(썬이:수애)의 파란만장한 위문공연(?)이 시작된다.

 

    사랑하는 남편도 아닌 부모님(아버지)의 강요로 결혼한 남편은 아무런 사랑의 흔적도 없었지만

전통적인 결혼관이 남아있던 1970년대에 남편이란 굴레가 순이의 멍애가 되었다.

 

    영화가 끝날 무렵 순이는 살아남은 남편을 천신만고 끝에 만나게 되는데

남편을 만난 기쁨,미움,분노 등이 함께 분출되어 남편의 따귀를 5회정도 때리는 장면에서

이 영화가 해피엔딩임을 고한다.

 

    그런데 베트콩 포로를 즉결처분하는 장면에서 포로에관한 제네바 조약등은 휴지조각이고

살아남기위한 밴드의 리더인 정만(정진영)은 미국 국가를 부르고 기타리스트인 성찬(주진모)은

대니 보이라는 아일랜드풍의 포크송을 부르는데 삶의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국면이다.

 

    이 영화는 전체적인 스토리와 영상처리,연출, 정진영의 연기등이  약간의 부족한 부분들을 상쇄시키는

괜찮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