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

뮤지컬 영화5편 모아보기

사색의 산책 2009. 3. 5. 07:29

   <원스, 라비앙 로즈 ,어거스트 러쉬 ,카핑 베토벤 ,헤어 스프레이>

    제8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원스>와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라비앙 로즈>등의 뮤지컬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귀에 익히 들어왔던,혹은 생소하지만 신선한 음악들을 영화를 통하여 만나면서

감정의 순화와 정서의 승화가 배가됨을 느꼈던 기억이 많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의 엔리오 모리코네의 배경 음악은 평생 뇌리에

남아 있을만큼 잔잔한 감동을 배가 시켰다.

최근에 개봉된 5편의 뮤지컬 영화를 다 보면서 인간의 삶에서

음악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에게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잘 알려진, 

제임스조이스의 소설<더블린사람들:Dubliners,1914>에서 읽었던 아일랜드풍의

자연주의적인 더블린사람들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대면했지만

거리의 악사인 글렌 한사드와 한때는 피아니스트였던 여주인공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음악적 화음과 영감에 빠져들면서 이 한편의 뮤지컬에 흠씬 젖고 말았다.

 

    아일랜드 더블린 번화가의 거리의 악사인 글렌 한사드는

런던으로 떠나버린 옛 연인을 그리워한다. 체코에서 이민온 가난한

피아니스트 소녀인 마르게타 이글로바와의 음악적 교감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일종의 늦된 남자 주인공의 성장소설같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더블린 시내와 근교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난 정말 노력했어요.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당신을 기쁘게 해주려고.

          당신이 하라는 건 난 뭐든 할 거예요.

          진정 날 원한다면 내 맘을 알아줘요.           ......If you want me

 

 

 

 

        장미빛 인생

    카펫에 깔린 장미를 그녀의 불륜(?)의 연인 마르셀과 함께 밟고

지나는 순간의 행복은 결코 길지 않은 사랑의 시작이었다.

직업 권투선수인 그녀의 연인인 마르셀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영원한 여행을 시작하였고 에디띠 삐아프(마리온 꼬띠라르)는

마르셀 대신 알콜중독이란 연인을 곁에 두고 산다.

 

     아버지의 길거리 서커스공연중에 9살의 나이로 노래를 시작하였고

얼마안되는 공연 수입은 아버지의 도박과 유흥비로 갈취 당한다.

20살이 된 삐아프에게 아버지의 갈취와 폭력은 심해져 가고 

그러던 상황에서 길거리 공연을 접게될 루이스래플리라는 사람을 만나서

그 클럽에서 노래를 하게되고 라 몸 삐아프(작은 참새)란 이름도 받게 되고  레이몽 아소란

가수이자 작사및 작곡가를 만나는 행운으로  훗날, 레이몽으로 부터 혹독한 음악 교육을 받게 된다.

 

    이 영화는 타임머신의 운용이 아주 자유롭다.1959년 미국의 뉴욕, 1918년,프랑스 파리,

1935년 파리의 몽마르뜨,1940년 파리

......1963,10 마지막 밤까지 한없이 넓은 캔버스에 수채화를 그리듯이 

에디띠 삐아프의 삶의 궤적을 그려나간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녀의 남성편력(?)을 엿볼 수 있는

유명 인물들, 이브 몽땅,장 콕도,폴 모리스...등은 예술계의 대가들이다.

그녀의 삶에서 이들 예술가들과의 교류는 사랑이라는

과제물을 풀어내는 그녀의 대중적인 아이러니이다.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젊은 여성들에게...,어린아이들에게... 사랑.

 

    후회하지 않으리...

지금,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서 어느새 연인이 되었다

 

 

 

 

뉴욕의 월던 고아원에서 에반(프레디 하이모어)은 11년이 넘도록 있지만 뉴욕의 아동복지과 직원인

리차드 제프리와의 입양 상담 과정에서 친부모의 존재와 음악적교감을 주장하면서 입양되는 것을

거절하는 별종아이이다.

 

    11년전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유망한 첼리스트 라일라 노바첵(케리 러셀)은 리드 보컬 기타리스트인

루이스 코넬리(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의 달밤의 데이트는 달빛의 소리를 듣는 아이를 잉태하지만,

라일라의 아버지는 아기가 출산과정에서 죽었다고 라일라에게 속이고 아기를 고아원으로 보낸다.

 

    입양관련 아동복지과 직원의 연락처가 적힌 종이를 잃어버린 에반은 고아원을 나왔지만

갈곳이 없다. 우연히 거리의 악사(?)인 아더X란 착취당하는 아이를 만나고  아이들의

거리 공연비를 가로채는 대신 아이들의 보호자로 행세하는 위저드(로빈 윌리엄스)를

만나게되는데...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됨을 보여주는 이 뮤지컬 영화는

음악은 우리 곁에 있고 우리는 그저 듣기만 하면된다는 평범한 메세지를 감동적으로 전하는

영화이다.

 

 

 

 

 

  아그네츠카 홀란도(Agnieszka Holland) 여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고전음악의 위대한 음악가 삶의 종반부에 9번째 교향악인 합창이 태동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전율하는 감정의 순환을 지속시키는 영혼을 울리는 베토벤의 음악들을 소개한다.

 

  물론 합창(Choral)은 베토벤이 남긴 9개의 교향악중 9번째 작품의 또다른 이름이다.

베토벤은 평생 독신으로 생을 마감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마에스트로(Maestro)로서 베토벤(애드 해리스)은  문하생인 안나 홀츠(다이앤 크루거)와의 미묘한 감정을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마무리한다.

 

    베토벤의 영혼을 울리는 예술적 진실앞에 23세의 안나 홀츠의 맑은 눈빛이 영상가득히 남아있다.

              "공기의 떨림은,

                  인간의 영혼에게 이야기 하는 신의 숨결이야

                  음악은 신의 언어야.

                  우리 음악가들은 인간들중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어, 신의 입술을 읽고

                  우린 신의 자식들이 태어나게하지 신을 찬양하는 자식을

                  그게 음악가야, 안나 홀츠.

                  그렇치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아직 후식을 먹지않은 맛깔스런 비빔밥을 적당하게 먹은 느낌이랄까,

뭔가 먹을게 더 있을듯한 미진한 느낌으로

이 명팝송의 향연을 베풀어준 솅크먼 감독의 음악적안목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싶다.

 

    1960년대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아시를 배경으로한 

뚱뚱한 여고생 트레이시(니키 블론스키)가

최신 음악과 춤을 소개하는 <코니 콜린스 쇼>의 오디션에 참가하고

선발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꽃미남 스타 링크(잭 에프론)와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영화이다.

 

    이 영화는 소수자 그룹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등을 문제제기 하지만,

 관습적인 상업영화(?)라는 굴래를 쓴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것은 트레이시의 엄마로 등장한 에드나(존트라 볼타)라는

 인물과 사건 구성상 스토리의

 ,설득력이 부족하고(주요 씬에서의 어색하고 뭔가 어눌한 관습적인 내러티브한 구조만 접고 보면,

감동적인 팝송의 노랫말 속으로 빨려들게 하면서 시종일관 긴장과 흥미를 이끌어가는 감독의 연출력은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