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우암 선생과 화양계곡을 소요하다.

사색의 산책 2011. 3. 13. 16:38

 

 

    2011,03,12 봄볕이 따스한 한 낮의 오후내내 화양계곡의 우암 송시열

선생과 독대 후, 300년 세월을 넘나들며 만절필동과 만동묘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며 긴 사유를 하였다.

 

    대의명분의 신의와 선비의 지조를 올곳하게 보여준 우암선생의

글귀를 접하면서 옷깃을 여미게 된다.

 

    기사환국(1689년)으로 제주도에 유배중에도 후학과 유림에 많은 영향을 끼친

우암선생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모습을 떠올려보면서 인생의 덧없음에

당대 성리학과 서인의 거두앞에서 잠시 혼미해진 정신줄을 잡아본다.

 

 

 

 

 

    화양서원을 지나며 읍궁암에서 효종임금 사후 엎드려 통곡을 하던 조선 선비의 모습이 선하다.

 

 

 

    화양4곡인 금사담 근처엔 우암선생의 서재인 암서재가 있다. 도명산으로 오르기전에

반갑게 맞아주신 선생과 마주앉아 탁배기 한 잔에 금사담의 절경으로 안주를 하였다.

 

 

 

 

 

 

금사담을 지나서 조금 더 걸으면 우측으로 도명산으로 오르는 산행이 시작된다.

우암선생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도명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도명산 정상에 오르면,속리산의 주봉인 문장대,천황봉,상학봉,관음봉,묘봉등과 주변의 가령산,낙영산등이

장쾌하게 조망된다.

 

정상에서 화양8곡과 9곡이 있는 쪽으로 150M 좌측으로 내려가면 마애삼존불이 음각된

10 여미터 남짓한 거대한 바위를 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예술혼에 다시 한 번 감탄한다.

 

 

고려전기의 양식인 마애 삼존물을 뒤로하고 하산길을 잡으면 화양8곡과 9곡을 대면하는

즐거움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