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화양구곡과 도명산

사색의 산책 2009. 7. 30. 10:40

 

 

    화양구곡의 풍류를 즐기며 도명산의 정기를 한껏 마시는 산행을 하면서

산을 타는 즐거움이 넘쳐나는 속리산의 속살 내음에 흠씬 젖은 시간을 가졌다.

 

    평택에서 도명산(643m)을 네비게이션으로 찍으면 거리가 99km로

안성톨게이트에서 경부를 타고 송탄쪽으로 가다가 우측 고속도로를 타면

증평,괴산 쪽으로 국도구간으로 빠져나와서 증평의 증평체육관등을 지나서

충주국립대(구 청주과학대)를 가로지르며 우측 괴산국도를 타면

화양구곡으로 들어선다.

 

    화양리 주차장은 주차요금이 5000원인데 좀 비싼 기분이들었다.

주차 후 산책길을 걸어서 수목과 계곡을 감상하면서 15분쯤가면

구름이 맑게 비추인다는 절경지를 보게되는데 이름대로 운영담이다.

조금 더 걷다보면, 조선시대 사액서원으로 유명한 화양동서원이

나오고, 노론의 영수인 송시열의 발자취를 잠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임진왜란때 원군을 보내준 명나라의 신종과 의종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만동묘도 볼 수 있었다.

 

    화양서원에서 나오면 바로 앞쪽에 구산3곡인 읍궁암이 있는데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이 후 효종사후 우암선생의 만군지정이

얽힌 눈물의 바위가 계곡의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사실 주변에 위락시설과 사인들의 영리시설등이 계곡의

오염을 방치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유인 즉, 구산4곡인 금사담을 이제는 볼 수 없는 듯하여...

 

  도명산으로의 산행은 3교를 건너기전에 우측으로 도명산 3.2km

라는 이정표를 보면서 시작된다. 다시 우측으로 들어서서

오르다 보면 좌측에 크고 높은 바위가 있고 바위 중앙에

선조의 어필인 "萬折必東(만절필동)" "물이 만 구비를 꺾어 흘러

동해로 들어간다."에서 나온 당시의 조선이 중화의 맥을 잇는다는

만동묘의 취지인 소중화를 엿보게 한다.

 

   다시 산행을 시작하면, 제법 경사를 이룬 철계단을 따라오르면

죄측에 채운사가 한 눈에 조망되는 바위에서 땀을 잠시 식힌 후

도명산으로 발과 눈이 옮아가고 숲과 경사가 조화를 이룬

다시 바위와 나무가 절경을 만들어낸 산길을 걷다보면

어느 덧 정상이 1km 남은 늙은 소나무와 바위를 친구삼아

잠시 한 숨을 돌리면 곧 도명산 정상이 눈앞에 들어온다.

 

    도명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속리산의 연봉들이 장관을 이룬다.

낙영산,묘봉,상학봉...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진경을 감상하고

정상의 끝이 뾰족한 바위를 보면서 학소대 쪽으로 하산 길을

잡으면 정상 바로 아래 마애 삼체불도 감상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