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 사형제도에 대한 생각

사색의 산책 2009. 3. 6. 20:32

 

 

 

 20 여명 이상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유기및 강간등을  서슴없이 저지른 이른바 살인마 유영철이란

인물이 한동안 사회적 이슈가 된적이 있다. 이후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되었고 교도소에서

수감되어 있으나 사형이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이다.

 

    끊임없는 논란과 사회적 후유증을 가져온 희대의 살인범 유영철사건이 방송매체에서 다큐형태로

다루어졌고 , 얼마전 각색되어 영화화된 <추격자>는 소위 대박을 터뜨린 작품이 되었다.

 

    연장선상에서 유영철사건이 2007년 SBS TV에서 성탄 다큐화 하였고 이를 각색하여 영화로 만들어진

<용서,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는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로 인하여 남겨진 유가족들의

고통스런 일상적인 과정들을 용서라는 난해한 과제물의 형식으로 접근한 영화이다.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아내와 어머니,아들를 잃은 고정원이란 인물과 또다른 희생자의 유족인

안재삼이란 인물의 극명한 대립구도가 이 영화의 모티브이다.

 

    고정원은 한강에서 투신 자살까지 시도하면서 긴방황의 종지부를 유영철에 대한 용서로 맥을

잡아가는데...그러나 그런 그의 용서를 용인할 수 없는 두 딸과  큰형이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후

 그 충격과 후유증으로  둘째 형과 막내 남동생이 자살하여 가족이 해체되어 버린 안재삼은

만일 나라가 유영철을 사형시키지 않는다면 교도소에 들어가 유영철을 죽여버리겠다는 인물로

유영철을 용서하겠다는 고정원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보인다.

 

    아무도 유가족의 슬픔을 대변해주지 못한다. 나의 가족이 아무 이유없이 무참히 살해당했다면

... 그들의 고통을 이해는 해도 실감하지는 못한다. 사형페지론자들은 인간의 생명을

국가의 법과 제도가 강제로 앗아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서 범죄자의 책임을 범죄인 개인에게만 모두 전가 시킬수는 없고,

일정부분 사회,국가적인 책임도 있기에 종신형으로 대신해야 한다고 한다.

 

    사형존치론자들의 주장은 사형제도는 필요악으로서 범죄로인한 피해자의 인권보호와

범죄인의 위하를 통한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제도라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1998년이래 사형수들에게 사형이 집행되지 않고있다.

지난 10년여 기간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고, 국회에서도 사형제도 폐지에 관하여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이러한 논란은 사회적인 시민의식의 성숙과 함께 헌법적인

과제를 남기고 있다.

 

    이 영화는  사형존치와 폐지의 논란을 고정원과 안재삼의 시각을 빌려서

복수와 용서의 양날을 논점화 하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