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

인수봉을 울리는 사랑:허밍(Humming)

사색의 산책 2009. 3. 8. 13:25

 

 

 

5.24.12시까지 2000일 기념일의 슬픈 언약식은 인수봉에서 열리고 있었다.

김준서(이천희)의 "미연아,사랑해!"라는 슬픈 울림은

인수봉 정상에서 대답없는 메아리로 남아 있었다.

 

    900번 버스 종점 공중전화부스는 고장난채로 아무렇게나 부서져 있었지만

 이미연(한지혜)과의 긴 사랑의여운은 첫키스보다

더욱 선명한 추억으로 빗속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17,240키로미터의 남극 세종과학기지까지의 거리는

조금도 먼거리가 아니었는데 준서의 뒤늦은 후회는

미연의 HAM(아마추어 무선통신)기기를 선물하는

축복의 순간까지는 갖지 못하였다.

아마도 미연이 준서의 숙소로 빌린 노란 자전거를

타고 빗속을 뚫고 찾아간 플롯을 이어가는 환타지적

스토리의 연결은 뇌사상태에 빠진 미연의 준서를 향한

사랑의 시작이었다.

 

    이 영화는 내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따스한 미소로

꼭 안아주고싶게 만든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