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선재길에서
1년여 만에 댜시 찾은 선재길에서
가을의 진한 향을 폐부 깊숙히 담고서
9km 계곡의 울림을 따라서 자연에 동화된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고 있었다.
여 행 지 : 오대산 선재길(월정사~상원사:9.1km:1만 5천 6백보)
여행일시: 2024,10,20,07:50경~11:00경(식사및 휴식포함)
여행인원: 아내와 둘이서
여행경로: 월정사 주차장~월정사경내~월정사 좌측 선재길초입
~섶다리~동피골~상원사
월정사 경내의 단풍나무의 색조가 아름다운 가을을 뿜어내고 있었다.
국보 제48호 월정사 8각9층석탑(고려전기 석탑)
작년에 보수공사중이었는데 보수가 끝나고 말끔하게 단장한 모습이다.
선재동자가 깨달음을 구한 선재길에서
오대산 계곡수는 비로봉,상왕봉,두로봉,동대산,효령봉등의
5봉을 담은 청정수를 동피천, 월정사계곡을 내려 북한강으로
가려니...
가을을 담은 맑은 계곡수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듯...
진한 가을 향이 이미 그곳에 문득 다가와 있었다.
단풍향은 아마도 오각을 깨우는 깊은 자연의 풍미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듯하다.
단풍향에 취한 아내!
본래의 자연을 닮은 모습 그대로를
오대산 단풍속에서 본다.
다양한 색조로 연출된 가을 교향악은
선재길 내내 울려퍼지고 있었다.
화공의 붓으로는 담을 수 없는
선경이 계곡내내 이어내리고 있다.
가을은 어김없이 그 신묘한 자연의 조화를
세상에 그려내지만, 내 발걸음은 아직도 더디기만 하다.
오대산 선재길 섶다리
동피골의 가을
선재길의 가을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사고본 실록을 보관하기위해
설치한 오대산 외사고(外史庫)는 병화를 면한 전주본을
저본으로 인쇄하여 월정사에서 관리하였다 한다.
곳곳에 보이는 거제수나무
동피골의 가을
화전민의 주거지는 일제시대 가혹한
수탈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가까운 영월의 조카 단종에게
행한 세조 수양은 아마도 자신의 생전에는 물론
생후에도 그 많은 죄를 감당하기 어려웠으리라.
가을생각......
가을 햇살에 그 속살을 내비친
주단의 격자무늬로 흔들리며
청정수 포말위로 사뿐히 내려앉아
동피천 물향기로 씻기운 선재동자의
발길을 따라 오르며,
문득,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영혼의 울림을 듣는다.
......사색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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