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여는 여유

오대산 선재길을 걷다

사색의 산책 2023. 10. 23. 07:10

    선재길에서  화엄경 선재동자의 지혜를 배우며 그 깨달음의 기쁨으로

18.2km의 행복을 배가하며 선한 몸과 마음 가득히 가을을 담아내었다.

 

 

 

    가을, 시리도록 눈부신 날

    어쩌면 푸른 속살을 훤히 들여다 볼

    여유로운 욕심에  발걸음 조차 바쁘건만

    속세에서 가져온 진한 고독을 벗삼아

    선재길에서 무장해제된  나를 불러내어

    동피골 맑은 물에 가만히 비추어 본다.

 

 

   

    오대산은 상원사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거쳐서 오르면

비로봉 정상(1563m)에 이르게 되는데

비로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상왕봉과 두로령을 지나면

두로봉에 이르게 되고 또 우측으로

동대산과 비로봉 좌측으로 효령봉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서

이들 5봉이 중국의 오대산을 닮아서

신라의 자장율사가

오대산이라 이름하였고

( 비로봉은 원래 풍로산(지로산)으로 불리던 것을)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이 불교 비로자나불의

자연숭배 신앙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대륙성기후의 월정사지역과 동해에 인접한 해안기후

특성의 소금강지역이 1975년 2월에

1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재길은 효령봉,비로봉,상왕봉,두로봉,동대산등이

에워싼 오대산 안쪽의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계곡길을 따라서 완만하게 오르는

9.1km를 칭하는데  천년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사연들을 따라가 보았다.

 

 

 

 

            월정사 경내의 가을은 깊어가고......

 

산행지: 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 9.1km(왕복:18.2km) 선재길

산행일시:2023,10,22(일요일) 08:30~14;00경

 

 

 

 

 

    선재길 초입의 단풍이 아름답다

 

 

      상원사 근처에서  (월정사에서 이곳 상원사까지 9.1km의 선재길)

 

 

    선재길의 가을은 단풍과 계곡수의 어울림에

푸른 창천을 담아내며

자연의 3중주가 보이는 곳

모든 장면에서 명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가을향이 세조의 몸에는 아직 아니 이르렀나 보다.

지척의 영월 단종의 한이 두려워서 였을까?

 

 

 

 

    출렁다리의 흔들림은 단풍잎의 비행만큼이나 흔들거리고 있었다.

 

 

    멀리 하늘 끝에 걸린 푸른 가을을 불러세운다.

 

 

    선재길 맑은 계곡수에 띄우는 가을 편지가

푸른 사연을 담고 있었다.

 

 

 

 

 

 

    가을은 세상을 온통 쪽빛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산림벌채가 극심했던 역사적 사실과 기억의 상흔들은 이 땅의

화전민들에게도 왜놈들의 수탈은 계속되고 있었다.

 

 

    붉게 물든 가을 빛은 거제수 나무의  부풀어진

껍질에도 스며들고 있었다.

 

 

 

 

 

 

 

 

    오대산 사고와 조선왕조실록(조선왕조의궤)

 

 

    선재길 진한 단풍의 향이 온몸에 스며들었다.

 

 

    아내의 가을은 오대산 선재길에서 추억을 구가하고 있었다.

 

 

 

 

    자연의 조화는 그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었다.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가을의 울림을 떠올리는

축제의 향연 

마치 진한 고독을 뒹구는 붉은 잎사귀처럼......

 

 

 

 

 

     화전민이나 민초들의 삶이 녹아있는 섶다리에서

 

 

    

 

 

 

 

 

 

 

 

     내 마음에 내려앉은 고독 한켠을 이곳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을까?

 

 

 

 

 

 

 

    동피골의 가을도 깊어만간다.

 

 

 

 

 

 

 

 

     동피골의 가을 향을 바라보는 아내

 

 

 

 

 

    선재길에서 만난 가을 단풍의 악수

 

 

 

 

 

 

 

 

 

 

 

 

 

 

 

 

 

 

 

 

 

 

 

 

 

 

 

 

 

 

 

 

 

 

 

    9.1km의 선재길을 오르내리며 만난 가을의 향은

진한 추억의 장을 만들고 있었다.

 

 

 

 

 

 

 

 

 

 

   국보48호인 15.15m의  오대산 월정사의 8각9층 석탑은

6.25전쟁 중 화재로 손상된 것을

현재 복원 공사중이다.

 

 

    월정사 적광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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