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스크랩] 지리산의 속살을 엿보다(본론:천왕봉 일출)

사색의 산책 2010. 12. 4. 15:04

 

 

 

    8/4,03:00경 장터목에서의 새벽은 분주했다.

 

전날에 노고단~돼지평전~임걸령~노루목~삼도봉

~화개재(반선)~토끼봉~연하천산장~벽소령산장~선비샘

~세석산장(세석평전)~장터목산장까지 20km가 훨씬 넘는

거리를 20kg에 육박하는 배낭의 무게를 감당하며

강행군을 지속해온 나의 다리와 허리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으나 산행내내 펼쳐보이는 지리산의 선경과

비경은 고통의 무게를 미소로 감내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었다.

 

    장터목산장의 복도에서 겨우 새우잠으로 비박을 면한 덕분에

추위와의 싸움을 면할 수 있게해준 산장 관리인들에게 감사드린다.

비박을 겨우면한 이유는 나이가 조금 많아서이다(?)ㅋㅋㅋ^^*

대피소 대기인원중에서 60대이상과 장애우~어린이~50대등의 나이

순으로 비박을 면할 수 있는 특전(?)이 있기는 하지만, 이 마져도

예약자가 없는 경우에나 해당되니 종주시 예약은 필수이다.

 

    휴가철에 지리산 종주 구간의 산장 예약은 정말 어렵다.

2주전에  예약이 시작되지만, 단 몇시간만에 예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예약에 신경써야한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까지의 거리는 약1.7km이지만, 상당한

경사를 유지하고 있어서 1시간남짓 소요된다.

 

    새벽 4시경 장터목 산장을 출발한 우리는 손전등으로 밝혀가며

가파른 경사를 올랐다. 전날의 무리한 산행으로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4번의 종주만에 온전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음은 어느 덧 천왕봉 일출을 담아내고 있었다.

 

   장터목대피소를 출발한지 1시간 남짓 되었을 때 먼저 도착한 산우님들의

손전등 불빛과 천왕봉 위 별빛이 공존하고 있었고 나의 발걸음은 어느 덧

천왕봉 정상에 서서 동쪽하늘로 붉그스레 물들어오는 여명을 주시하고

있었다.

 

    두근두근,덜덜덜...떨리는 가슴과 손은 달달달 부딪히는 이빨만큼

요란하지만, 숨을 죽이며 동쪽하늘을 주시한 채 붉은 입술을 온전히

내미는 녀석의 동태를 줄곧 주시하고 있는 순간, 천왕봉 산우님들의

박수갈채가 운해를 타고 천왕봉(1915.4m) 주변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출처 : 평택 어울림 산악회
글쓴이 : 사색의 산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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