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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세계(It's a Free World..., 2007

사색의 산책 2009. 3. 5. 18:09

     이주 노동자들과 영국 노동 시장의 단면들이 얽힌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주머니속 동전을 손바닥위에 내어 보이듯

담담한 필치로 써내려간 수필같은 작품이다.

 

 

 

 

    신 자유주의라는 무한경쟁속에서 고용구조의 국제적인

심각성을 환기시키는 이 영화는 제목에서 보이 듯

극단적으로 역설적이다.

 

    실업,빈곤,저임금,사용자의 착취,비정규직과 계약직 노동자 문제,

이주 노동자및 불법 고용시장의 구조등 전반적인 고용시장의

문제들에 차분하고 냉정한 카메라의 눈을 들이대며

앤지(키어스턴 워레잉)의 사고를 빌려  관객들에게

아주 강렬하게 어필하는 영화이다.

 

 

 

 

    자유로운세계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이지만

그곳은 사실 존재하지도 다가갈수도 없는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줄 뿐이다.

 

    철저한 약육강식처럼 존재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구조의

악순환적 고리의 원자일뿐인 평범한 계약직 노동자였던

앤지가 직장 상사들의 성희롱의 대상이자 해고의 대상으로

직장에서 쫓겨 나온 후에 선택한 자신의 사업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는 자유로운세계이지만...

 

 

 

 

    동네 술집 공터를 빌려 친구인 로즈(줄리엣 엘리스)등과 함께

불법 이주 노동자들을 업체등에 소개해주고 그들 임금의

일부를 소개비로 챙기는 일종의 인력소개 사업을 하지만,

악덕기업주의 임금 착취로 임금을 떼이면서 앤지의

사업은 가시밭길을 걷고,설상가상으로 이혼한 후

홀로 키우던 13살짜리 아들이 납치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하층민>,<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등으로 유명한 겐 로치감독의

이주 노동자에 관한 생생한 리포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