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스크랩] 설악산 서북릉선 종주(2)

사색의 산책 2009. 9. 16. 08:21

 

 

 

 

    봉정암 좌측,위쪽으로 길을 잡으면,5층탑(사리탑)이 있고 우측편 위쪽으로

오세암으로 가는 험로(?)가 등장한다. 여기서부터 약 4km정도를

힘들게 오르내리면 애니메이션 제목이기도 한 오세암이 있다.

 

    백담사의 부속암자인 오세암은 5세된 동자가 관음의 신력으로

살아난 설화(?)를 안고, 아늑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07:00경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먹은 이후  가벼운 행동식으로

때우며,가야동계곡의  좌 우로 펼쳐진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비경을 조망하면서 오르내리길 수 없이 반복하다 보면 불쑥불쑥

달려나오는 다람쥐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 서식하는 녀석들은

사람들과 상당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듯하다.

힘든 산행에서 청량제 역활을 하기 때문이다.

 

    영시암에 도착하니 13시 무렵, 국수로 점심공양을 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며, 백담사로 가는 길을 재촉하였다.

꼬박 11시간 넘게 바윗길을 넘어온 나의 몸은 체력의 한계를

조금씩 엿보이고 있을 무렵, 소나기가  무차별적으로

지친 내몸에 사정없이 부딪혔다.

 

    설악신령의 조화는 백담사에 도착하자 극에 달했다.

다시 푸른 하늘이 나타나며 해님의 웃음이 백담사 수심교밑

물살에 비추인다.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속에서 전두환의 침묵을

소리없이 되묻고 있는 것은 아마도 부처님의 염화시중

아닐런지!? 

 

 

        오세암으로 가면서 조망되는 절경에 수없이 넋을 놓고 말았다!

        수렴동까지 날카로운 이빨로 으르렁 대고 있는 용아릉(용아장성)은 가야동계곡을

        중앙으로 가르는 공룡릉과 용호상박의 위세를 펼쳐보인다.!!!

        조금씩 설악의 단풍이 정상을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아, 벌써 가을이구나!

        또아리를 틀고있는 뱀의 형상을한 희안한 나무가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가는 도중...?

        관음보살과 5살 동자의 전설(?!)이 만해 한용운님의 기상처럼 남아서 생생히 살아있는 곳!

        오세암 전경이 이채롭게 담겨있는 그림...관음보살의 모습이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하다.

        오세암의 모습과 주변 풍경은  늦가을 정취가 넘 좋을 듯...

        오세암에서 영시암으로 가는 길에 담은, 예와 도를 몸소 실천하는 나무님을 만났다.

        영시암에서의 점심공양은 비록 한움큼의 국수였지만, 도심의 코스요리보다 맛있었습니다.

        어찌보면 근,현대사의 질곡이 침묵으로 뭍어나는 곳: 그곳에 가고싶다. 

        혹자는 부처님의 엷은 미소와 만해의 침묵이 의미하는 바를 각성하였는지?!

        석가모니의 각오를 너무 심오하게 해석하시면 곤란한데^^*

        화엄경의 의미를 일찌감치 아셨으면...현대사가 조금은 덜 아팠을지도...^^*

 

   

                 

출처 : 산과 사람 (어울림)
글쓴이 : 산들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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