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및 산행자료

[스크랩] 설악산 서북릉선 종주(1)

사색의 산책 2009. 9. 14. 10:30

 

 

 

         무박산행은 잠이 부족한 상태로 야간에 시작하므로

육체적으로는 힘들고 어느 정도의 고통을 요구한다.

 

    설악산 오색에서 대청,중청,소청등을 거쳐서 봉정암,용아장성

오세암,영시암,백담사까지 서북릉선의 종주길은 변화무쌍한

날씨덕분에 종주 12시간 동안 4계절의 모든 장면들을 연출하고

있었다. 대청봉으로 오를때 맑은 하늘을 보여준 설악산

산신령께서 영시암에서 백담사로 넘어가는 마지막 종주코스에선

줄기찬 빗줄기를 선사해 주셔서 땀에 젖은 몸에 빗물 샤워를

해주신 고마움을 잊지못할 추억으로 선사해 주셨다.

 

    오색에서 2009,09,11,02:40분경 산행을 시작 할 무렵

쏟아지는 빗줄기가 잦아들었고  가파른 경사길을 오를 즈음엔

비가 그치고 있었다.

 

    먼저 출발한 K2 산악회원님등 산우님들의 긴행렬이 이어지고

있었고  산우님들을 추월하면서 함께한  직장 동료2명과

발걸음에 속도를 붙여갔다.

 

   4시간 정도 걸리는  대청봉까지의 거리를 그간에 산행으로

단련된 체력을 바탕으로 먼저 출발한 수백명의 산우님들을

대부분 추월하여 05:00경 대청봉 정상에 올랐다.

 

    2시간 20 여분만에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정상까지

올랐으니, 체력이 많이 좋아졌음을 스스로 느끼면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정상은 비가 내린후라서 기온이 급강하하여

손이 몹씨 시려울 정도로 추웠고 엄청난 바람이

겨울손님을 모셔오니, 땀에 젖은 옷이 온몸을 달달 떨게하고 있었다.

 

    자켓을 꺼내어입고 추위와 바람을 피해 동남쪽 바위뒤로 숨어서

06:04경으로 예정된 일출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내리던 날씨가 정상 부근에 오니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내비추며  환한 웃음을 띈 달님의 얼굴이 지척에 있었다.

 

    5시 30분이 지나자 산우님들이 대청봉 정상을 채우기 시작하였고

06:00 무렵에는 정상부근에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 일출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또하나의 장관을 연출하였다.

 

    대청봉 좌우측으로 조망되는 연봉과 비경들을 감상하면서

지리산 종주때 보았던 운해를 설악산 대청봉에서 재회를 하니

반가운 마음 한편으로 비교를 하게 된다.

 

    지리산 노고단과 천왕봉에서 조망한 운해가 장대한 대해라면

설악산 대청봉에서 조망한 운해는  다양한 이야기를 간직한

해류의 흐름을 보는 듯 하였다.

 

    중청대피소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산우님이 건네준 오미자주

한 잔의 정이 산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었다.

 

    봉정암쪽으로의 종주길은 가야동계곡 좌우로 펼치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절경지를  한 눈에 조망하면서 오세암까지의 수없이

오르내린 힘든 기억들을 단숨에 잊게 만드는 신묘한 처방전이다. 

 

 

 

 

 

 

 

 

 

 

 

 

 

 

 

 

 

 

 

 

 

 

 

출처 : 산과 사람 (어울림)
글쓴이 : 산들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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