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소백산 그 여유로운 자유를 걷다

사색의 산책 2020. 6. 13. 21:48

          

           소백산 희방사에서 연화봉,비로봉,국망봉

그 천상의 길을 천천히 걷는다.

 

세상의 도를 온 몸으로 지탱하고 서있는

그 여유로운 자태에 나의 풍요로운 땀방울을 더한다.

 

그냥 쉬엄쉬엄 걷자니

이내 옆자리에 서있는 연화봉에서

송골송골 맺혀있는 웃음소리가 머문다

 

정수리에서 솟아난 방울방울

비로봉 정상 표지석위에 떨군다.

 

소백산행 그 자유로운 여유가 있는 곳

그냥 그곳을 걷고 있었다.

 

          이 글은 2010,10,23. 직장동료이자 산우님인 조성희(영원한 친구)형 과 함께한 소백산 희방사에서

          연화봉거쳐서 비로봉까지 원점회귀 산행의 과정을 영화사랑동호회라는 네이버 카페에 산들풍이란

          닉네임으로 올렸는데 현재에는 탈퇴하여 그 당시 글 그대로 다음 블로그에 남긴다.

         

 

           이번 산행은 조형과 함께 희방사에서 시작하여 연화봉을 거쳐서 비로봉으로

발걸음을 옮겨갔다. 차량을 희방사 주차장에 두었으므로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는 산행을 해야 했으므로 약 20 여KM의 도상 거리를 걸었다.

 

평택에서 09:30경 출발을 하였고 160 여 KM를 달리니 오전 11:30경

충북 대강면과 경북 영주의 경계인 죽령을 넘어서고 있었다.

12:00경 산행을 시작하였고 자화자찬을 하려니 쑥스럽지만 특유의 지구력과

체력을 자랑하는 우리는 한 번도 쉬지않고 연화봉까지 오르니,

오후 13:38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14:10경 4.3KM떨어진 비로봉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15:20경 비로봉에 도착하였고,

일망무제의 선경을 즐기면서 원점회귀 하산을 시작하였다. 

 

           소백산의 가을은 이미 깊어가고 희방폭포의 물보라 아래로 보이는 낙엽들이

자연의 조화를 읊조리는 듯하다. 조형의 포즈도 가을을 닮아가고......

 

 

           희방폭포는 소요산의 원효폭포나 홍천 백암산의 가령폭포등을 많이 닮아있었다.

물론 폭포도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가을 폭포의 수량과 모습등이

닮은꼴을 하고 있었다.

 

 

 

           희방사 우측편에 희방폭포가 물보라를 풍성하게 일으키고 있는,희방폭포에서

우측편의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은 낙석 위험등으로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었다.

희방사의 약수물을 마시고 식수를 보충한 후 경내로 난 길을 따라서 연화봉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신라 선덕여왕12년(643년) 두운조사가 창건한 희방사는 해발 850M에있는 사찰로

주변이 하늘공원을 연상하게하는 자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에는 그만이다. 대웅전 좌측에 있는 시원하고 달달한 약수물을 실컷 마시고

좌측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연화봉으로 연결된다.

 

 

 

           해발 1383M의 연화봉 정상에서 가을남자^^* 단풍의 풍요로운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정상에 선 느낌이 어떠세요!?

 

 

 

           5월에 오면 철쭉의 향연을 제대로 즐기실......소백의 춘심을 그리며^^*

 

 

           5월 철쭉과 10월 단풍의 풍요로운 향기는 소백산을 걸으며 게절별로 느낄 수 있는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큰덕 이라는 생각이든다. 물론 합천의 황매산,

장흥의 사자산,제암산, 보성의 일림산,초암산 ,해남의 흑석산,지리산 바래봉 등의

철쭉이 유명하지만 소백산 연화봉에서 비로봉을 거쳐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철쭉의 향연은 과연 천상의 화원이라는 인간의 표현이 넘 부족함을 느낀다.

 

 

 

           연화봉 근처의 천체 관측소인 국립 천문대(1383M)는 영월 봉래산에

있는 별마로 천문대(800M)나 영천의 보현산 천문대(1124M) 보다도 높으니

말 그대로 무진장 쏟아져 내리는 별빛과 소통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소백산 천체 관측소의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연화봉에서 조망하는 연봉들이 절경을 그려내고 있다.

 

          

           아, 저 수많은 연봉들속에 어떤 산들이 있을까요? 주흘산,월악산,대야산,도락산,황정산......

             

          

            비로봉 근처에서 본 연화봉쪽 전경......능선 산행의 진미를 맛보는 천상의 길.

 

 

 

           3000리 강산의 백두대간(1400KM:백두에서 천왕까지) 종주의 꿈은 산꾼들에겐

통일의 꿈 만큼 크기만하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죽령에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던 옛 영남 선비의 과거길을

따라가 볼까나!!!

 

 

 

            육십령고개에서 넘어가던 남덕유산 서봉 가는 길이 떠오르는 비로봉가는 길

 

 

 

          소백산 비로봉은 오대산의 비로봉이나 치악산의 비로봉과는 차원이 다른 산행의 묘미를

보여준다. 소백산의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의 조망은 한 발 한 발

걸어서 오르며 흐르는 땀을 온 몸으로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황홀한 쾌감을

준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치악산 사다리 병창코스를 많이 닮아

있지만, 천기와 지기를 온전하게 느껴보는 산행은 소백산이 최고이다.

 

물론 아직은 가보지 못한 금강산과 묘향산의 비로봉도 천하제일의 절경을 맛보리란

생각이 든다.

 

 

 

            조형! 비로봉의 기운을 마음껏 받으셨죠^^*

 

           비로봉 그 천상의 길을 느리게 걸어보기

 

 

          비로봉에서 조망하는 연봉들

 

 

           소백산의 장쾌한 능선위에 서니, 세상 무엇도 부러울게 없노라던......^^*

 

 

 

              왜, 천상의 길을 걸었는지 알게 해 준 산행.

 

 

정상 부근에는 이미 가을은 떠나가고 있었다.

 

 

          

           비로봉 근처의 주목 군락지가 펼쳐져 보인다.

 

 

             주목을 아시나요?! 주목의 열매가 빠알갛게 익어가고......

주목에 대한 기억들을 불러보면 태백산을 빼놓을 순 없다. 특히 정상 부근의

군락지대를 지나며 보이는 기기묘묘한 모습들은 산행의 흥을 배가 시켜준다.

 

밑둥이 텅빈 태백산 주목은 신기한 느낌마저 준다. 물론 덕유산 중봉에서

향적봉으로 넘어가면서 보이는 주목들도 기억에 남아 있지만, 과연 주목은

태백산이 최고인 듯...... 소백산의 주목들은 작고 아담하여 귀여운 모습이다.

 

 

 

          좁게 이어져 간 길을 굽이굽이 오르내리면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의 가뿐 즐거움은

산과 하늘이 이루어내는 조화속에서 더 큰 기쁨으로 배가 됨을 안다.

 

 

 

           비로봉과 연화봉 사이에 외롭게 서있는 바위, 뭔가를 내려다 보고 있을까!?

 

 

           아마도, 가을 소백산의 아쉬움 아닐까?

                깊어가는 가을 소백산은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정상 부근 만추의 노을은 바쁜 걸음을 어둠에 내어주고

소리없이 다가온 밤 그림자는 객의 지친 발걸음을 아쉬운 듯

더디게 붙잡으려 한다.

소백의 겨울,다시 보고파,다시 오마는 굳은 약속에

천상의 화원은 환상적인 상고대로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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