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및 산행자료

[스크랩] 지리10경(智異十景)과 지리10대(智異十臺)

사색의 산책 2010. 7. 5. 12:02

 

 

 

▶--  智異 10景  --◀

 

천왕일출 (天王日出)

노고운해 (老姑雲海)

반야낙조 (般若落照)

벽소명월 (碧宵明月)

연하선경 (烟霞仙境)

불일현폭 (彿日懸瀑)

직전단풍 (稷田丹楓)

세석(細石) 철쭉

칠선계곡 (七仙溪谷)

섬진청류 (蟾津淸流)

 

 

개 요

 

광대무변(廣大無邊)하게 펼쳐진 산자락, 여인네들 치마 주름처럼 아름답게 휘감아 도는 능선,

어머니의 자궁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는 계곡들,

유장(悠長)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풋풋한 생기를 잃지 않은 원시림(原始林),

속박을 거부하는 몸짓으로 날고 뛰는 동물들...

그리고 선계(仙界)를 드러내듯 장엄하게 펼쳐지는 운해(雲海)......

 

이것이 지리산의 전부인가? 아니다!

지리산은 또 사시사철 독특한 풍류로, 계절마다 천차만별의 변화로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지리산의 뚜렷한 개성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풍광(風光)들을 3경(三景),

또는 10경(十景)으로 묶어낸 것도 진정 이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일 터...

그래서 여기에 지리 10경(智異 十景)을 소개한다.

 

1972년경, 지리산악회(전신 烟霞伴) 우종수 회장이 지리 10경(智異 十景)

발표하면서부터 공식화 되었다

 

 

1경 : 천왕일출 (天王日出)

 

회색 빛 구름바다 저 멀리 동녘 지평선 위로 서기(瑞氣)가 어리기 시작하여 붉은 광채가

길게 번져 나가고 극광(極光)이 퍼지면 원시(原始)의 개벽을 보는 것 같아 장엄하다.

역광으로 반사되는 은빛 구름에 봉우리만 까만 선을 그리며 자태를 드러내고,

세상은 천연 커튼이 열리면서 지리산의 환타지(fantasy)는 시작된다.

 

천왕봉(天王峰)에서 맞는 일출!

사방이 막힘 없이 탁 트인 천왕봉(天王峰)에서는 붉은 기운이 구름을 서서히 물들이고,

그 위로 펼쳐진 하늘은 연보라 빛을 머금은 군청색을 연출한다.

동틀 무렵 끝없이 펼쳐진 동녘 하늘이 회색 구름바다 저 멀리로 서기(瑞氣)가 어리고,

서서히 산마루가 주황색으로 물들어 오면, 한 점 붉은 점이 점점 번지기 시작하여 드디어

휘황찬란한 오색 구름을 수놓다가 진홍 빛 태양이 마침내 찬란한 원색의 눈부신 햇살을

부채 살 같이 뻗치며 힘차게 불쑥 솟아 오른다.

마치 천지가 개벽하듯 하늘은 금새 오색광채로 물들고 오직 경이와 찬탄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 천왕 일출의 거대한 파노라마는 예로부터 삼대에 걸친 적선이 쌓여야만 볼 수 있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극히 만나기 힘든 경이로운 감동과 장엄함이 있어,

지리 10경 중 으뜸으로 친다.

 

 

2경 : 노고운해 (老姑雲海)

 

지리산 서쪽, 해발 1,507m의 높이로 솟아 있는 노고단(老姑檀)은 이 산의 수많은 봉우리들 중에서도

영봉(靈峰)으로 손꼽히는 곳이고 여느 산정과는 달리 광활한 초원지대다.

화엄사 계곡을 따라 오르는 10km의 노고단 산행 코스는 중간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져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하지만, 정상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경관은 4시간 남짓의 힘든 산행을

한층 뿌듯하게 해 줄만큼 장엄하다.

 

특히, 노고단(老姑檀) 아래 펼쳐지는 구름 바다의 절경(絶景)은 가히 지리산을 지리산답게 만드는

1경(第 一景)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화엄사 계곡의 끝머리 바위 턱에 앉아 파도처럼 밀려갔다 밀려오며 계곡을 덮고 능선을

휘감아 돌다 저 들녘까지 이르러 온통 하얀 솜이불을 깔아 놓은 듯 펼쳐지는 운무(雲霧)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잠시 인간 세계를 벗어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신비롭기 그지없다.

 

멀리 남해 바닷가에서 몰려온 구름이 주변의 산야를 가리고 노고단 산허리를 감돌아 흐르면,

지축을 울리는 폭포처럼 웅장한 멋이 아닌 향이 스미는 듯한 수묵화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마치 속세를 떠난듯한 천상의 세계를 펼쳐 보이며 지리산은 홀연히 바다로 변신한다.

하늘의 기운이 지리산을 온통 부드럽게 감싸 안는 느낌이다.

자연의 조화가 이뤄낸 신비의 절경이다.

 

구름만리 바다가 되면 높은 산봉우리는 점점 섬이 되어 다도해의 절경을 이룬다.

그 구름 아래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먹장구름이 비를 몰아 억수 같은 비를 쏟아낼 때,

구름 위에는 밝은 태양이 산아래 구름을 비춘다.

구름 위는 신선의 세계가 되고 구름 아래는 세속이 되는 기가 막힌 장관이 연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관은 오직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자연현상으로 노고단의 운해는

숱한 운해 중에서도 으뜸으로 인정되고 있다.

끝간 데 없이 이어지는 구름바다 한 가운데 서서 맛보는 자연의 신비로움은 속인들마저

잠시 신선이 된 듯한 착각을 맛보게 한다.

 

봄에서 초여름까지 노고단의 비경(秘境)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원추리 꽃이다.

운해와 샛노란 꽃망울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경치는 가히 제 1경이라 할만하다.

이곳이 얼마만큼 멋들어진 산중(山中)인지를 웅변해 주는 상징물로 이국(異國) 선교사들의 별장 터가 있다.

1930년경에는 50여 채나 들어섰다는 서양 선교사들의 별장은 여순(麗順) 사건의 추억을

간직한 채 고즈넉히 서 있다.

 

노고단은 지리산 종주 코스의 출발점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임걸령-반야봉-토끼봉-벽소령-세석평전-연하봉-제석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장장 25.5km의 지리산 주능선 길은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밟아보고 싶어하는,

영원한 동경(憧憬)의 코스다.

 

이제는 성삼재까지 포장도로가 뚫려 아이들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오를 수 있는 코스로 개발돼

한층 가까워진 봉우리, 노고단(老姑檀).

그 정상을 향해 터벅터벅 산길을 오르다 보면 곳곳에서 다람쥐들이 뛰쳐나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재빨리 사라진다.

노고단(老姑檀) 남서쪽은 섬진강에서 피어 오르는 운무가 자주 절경을 드러내어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것만 같은 구름바다를 이룬다.

 

 

3경 : 반야낙조 (般若落照)

 

해발 1,732m로 지리산 3대 주봉 중 제 2봉인 반야봉(般若峰)은 노고단에서 바라보면

마치 여인네의 젖가슴처럼 봉긋~ 솟아 있는 봉우리다.

노고단 정상에서부터 능선 길을 따라 3시간 30분 가량의 산행 코스인 반야봉(般若峰)은

사방이 절벽 지대로 고산(高山)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반야봉에 오르는 기쁨은 낙조(落照)의 장관(壯觀)에서 찾는다.

여름 날 해거름에 반야봉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서쪽 하늘의 황홀한 낙조는,

아마도 자연이 인간을 위해 베푸는 시시각각의 축제 중에서도 가장 경건하고,

가장 의미심장한 축제가 아닐까?

심원계곡 건너 서북병풍이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면, 하루의 고된 장정을 마친 태양이

휘황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하며, 고요히 사라져 가는 모습은 차라리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때로는 구름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며, 때로는 마지막 정염(情焰)을 불사르듯,

선홍(鮮紅)의 알몸으로 서서히 스러지는 태양과 마주하는 순간, 사람들은 아득히 먼

시원(始原)의 날에 시작된 한편의 장엄한 드라마가 끝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뉘 가는 길이 저토록 눈시리게 아름다우랴!

 

한창 창창하던 햇빛이 그 화려했던 순간들을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깊은

산속으로 사라져 갈 때, 인간의 모든 번뇌와 미움, 그리고 애증의 감정도 사그라들게 하며

세속에 찌든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곳, 그곳이 바로 반야봉(般若峰)이다.

 

지리산의 낮과 밤이 화려하게 교차하는 황금 빛 낙조,

주능선에서 다소 빼꼼하게 비켜 선 반야봉이지만, 서북능선의 황홀경과 실루엣을 접하면

깊은 사념과 함께 호젓함에 젖는 여유마저 갖게 되고, 낙조가 연출하는 최고의 경관(景觀)은 감동마저 안긴다.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일몰도 장관이지만, 산속으로 사라지는 낙조 또한 그에 못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곳이 바로 반야봉의 낙조이다.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고 어둠이 더해 갈 때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지리산도 편히 눕는다.

지리산 제2의 주봉(主峰)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아낙네의 탐스런 엉덩이처럼 넉넉해

보인다는 반야봉은 전북과 전남의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4경 : 벽소명월 (碧宵明月 또는 碧宵夜月)

 

반야봉의 낙조를 뒤로하고 잠시 눈길을 돌리면 지리산은 또 한번 사람들을 감탄케 한다.

깊은 산중에 어둠이 찾아 들면 세상은 더 없는 적막으로 빠져들고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고요를 깨칠 때 벽소령에는 두둥실 공산명월(空山明月)이 떠오른다.

 

어둑어둑한 밤, 숲 뒤의 봉우리 위로 만월(滿月)이 떠오르면 그 극한의 달빛이 산 아래

천지로 부스러지며 내리는 찬란한 고요는 벽소령(碧宵嶺)이 아니면 느끼고 볼 수가 없다.

이렇게 시인 고은(高銀)은 벽소령의 달을 노래하고 있다.

 

심산유곡(深山幽谷)의 고사목과 밀림 속에서 허공에 걸린 달을 쳐다 보면 여기가 바로

선경이 아닌가 싶다.

또한 맑은 날 밤, 창백한 달과 함께 쏟아질 듯 하늘을 수놓는 은하의 세계는 적막한 느낌이 드는

벽소령의 독특한 분위기와 어울려 신비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하다.

 

벽소령(碧宵嶺) 위로 떠오르는 달!

지리산의 한가운데 위치한 벽소령 위의 밀림과 고사목 뒤로 떠오르는 달빛은 천추의 한을

머금은 듯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

.가.운. 달빛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곳이다.

 

 

5경 : 연하선경 (烟霞仙境)

 

고색 창연하게 이끼 낀 연하봉의 기암괴석 층암절벽 사이로 고사목과 어우러진 운무가 홀연히 흘러가고,

천왕봉(天王峰)을 향해 기운차게 뻗어 오른 지리산의 크고 작은 산줄기 사이사이에는

온갖 향기 높은 기화요초(琪花瑤草)와 이름 모를 풀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지리산과 어우러져

형형색색(形形色色) 피어나는 선경으로, 이곳에 앉아 있으면 신선이 된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고,

지나는 이의 마음마저 향기롭게 한다.

위에는 자연 고사목 지대가 펼쳐져 있고 아래로는 수백 년이 지나도록 푸르름을 자랑하는

원시림(原始林)이 가득하다.

 

고사목(枯死木)과 원시림(原始林)의 선경(仙境).

한신계곡을 넘어온 운무가 봉우리에 잠시 머물면 신선이 어디선가 나타날 것만 같은 꿈 같은 선경이 펼쳐진다.

 

세석평전과 장터목 사이의 서쪽 연하, 일출봉 능선은 거대한 꽃밭이기도 하고, 고사목의 무덤이기도 하며,

희한한 질감의 바위들이 널브러진 아주 신비로운 감흥을 주는 곳이다.

 

 

6경 : 불일현폭 (彿日懸瀑)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청학봉(淸鶴峯)과 백학봉(白鶴峯) 사이의 험준한 골짜기 속의

깊은 낭떠러지 폭포로 오색 무지개가 걸리고 백옥 같은 물방울이 서린다.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이 머물던 쌍계사 뒤편 3km의 숲길을 오르다 보면 험준한 협곡 속에

60m의 높은 절벽에서 포말로 부서지며 천지를 진동하는 장쾌한 폭포 소리가 들리는데,

바위 절벽으로 둘러싸인 2단식 폭포이다.

 

태고적 비취 빛 심연(深淵) 천길 낭떠러지에서 계곡을 타고 흘러내린 물줄기가 학연(鶴淵)에

잠시 모였다가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리는 불일폭포는 폭포수에 걸린 오색영롱(五色玲瓏)한

무지개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고, 온몸을 파고드는 냉기는 심신마저 얼어 붙을 것

같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화개의 벚꽃 터널을 지나 남부능선의 밑둥으로 접어 들면 요란한 물소리와 함께 경이로운

장관(壯觀)이 연출된다.

동양화 속에 자리잡은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게 하는 최고로 아름다운 폭포이다.

 

 

7경 : 피아골 단풍 (직전단풍 : 稷田丹楓)

 

구례 읍내를 거쳐 하동 쪽으로 난 길을 달리는 기분은 어느 때고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섬진강의 투명한 물결이 시샘하듯 함께 달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읍내에서 출발해 10여 분을 달리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인 외곡리에 이르면

소담스런 소나무 숲이 보인다.

이곳 역시 여름철이면 인파가 몰려드는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피아골 상류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계곡 물이 섬진강에 다다르기 직전에 잠시 머무르는 곳이다.

 

구불구불 산길을 헤치며 피아골로 향하는 도중에 만나는 풍경도 장관이다.

옥수(玉水)처럼 깨끗한 연곡천 물결이 돌멩이에 부대끼며 토해내는 흰 포말이 언뜻언뜻 스쳐 가고,

옹기종기 머리를 맞댄 시골 집들의 다정스런 모습이 아련한 옛 추억의 갈피를 더듬게 만드는 길.

늦여름부터는 산을 뒤덮는 밤꽃의 비릿한 내음이 오히려 싱그럽게 코끝을 스치고,

길게 이어진 논다랑이는 벼 익는 소리가 들려올 듯 가까이에 잡힌다.

 

연곡사를 지나 4km쯤 더 오르면 울창한 밀림이 보인다.

지리산 최대의 활엽수림 지대인 이곳 피아골은 10월 중순부터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데,

4계절이 다 절경으로 어느 때나 밀려드는 인파로 성시(盛市)를 이룬다.

 

봄이면 만개한 진달래와 철쭉, 여름이면 맑은 계곡수와 짙은 녹음,

가을에는 그 유명한 단풍으로 만산홍엽(滿山紅葉)의 바다를 이루고,

그리고 겨울이면 설화(雪花)가 이어져 계절마다 새로운 감흥을 주고,

전쟁의 상흔으로 흘러내린 피가 더 붉은 단풍으로 피어난다는 전설의 계곡 피아골,

천하제일의 경치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움의 극치(極致)를 보여준다.

결코 설악의 단풍처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화사하고 은은한 것이,

은 사람들을 압도적인 분위기로 이끌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아름답게 채색하는 듯하다.

 

직전(稷田) 마을에서부터 계곡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피아골의 단풍은 10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는 현란한 (色)의 축제.

사람의 손으로는 빚어낼 수 없을 온갖 색상으로 채색한 나뭇잎들..

그들이 한데 모여 발산하는 매혹적인 자태는 능히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온 산(山)이 붉게 타서 산홍(山紅)이고, 단풍이 맑은 담소에 비춰서 수홍(水紅)이며,

그 품에 안긴 사람마저 붉게 물들어 보이니 인홍(人紅)이라고 해서

옛부터 삼홍(三紅)의 명승지라 일컬어온, 피아골의 단풍은 가을 지리산의 백미(白眉)다.

 

 

8경 : 세석(細石) 철쭉

 

지리산 한가운데 깊고 깊은 산속 어디에 이렇게 넓은 들판이 숨어 있었을까?

해발 1,600m의 드넓은 세석고원은 봄철이 되면 온통 철쭉으로 몸단장을 하고

신랑을 맞이하는 새색시처럼 수줍은 미소를 흘린다.

 

봄이면 난만(爛漫)히 피어나는 철쭉으로 온통 꽃 사태가 벌어지는 세석평전(細石平田)은

광대한 30만평의 드넓은 평원으로 남녘 최대의 고원이다.

이름 그대로 잔돌(細石)이 많고, 시원한 샘물도 콸콸 쏟아지는 세석평전에는 수십만 그루의

철쭉이 5월초부터 6월말까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한바탕 흐드러진 잔치가 벌어진다.

그러나 막바지 봄날 평원을 수놓은 철쭉은 결코 오만하게 뽐내거나 호사스럽지 않으며,

은은하게 시야를 가득 메우고, 꿩들의 한가로운 목청이 고원 특유의 낭만을 더해,

목가적인 풍경도 연출한다.

 

피 빛처럼 선연(鮮然)하거나, 처녀의 속살처럼 투명한 분홍 빛의 철쭉이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지는 절정기에는 산악인들의 물결로 세석평전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몸살을 앓는다.

 

시인 김석(金汐)은 세석 계곡 가득히 피어 있는 철쭉 꽃, 그 사이사이로 울고 있는 뻐꾹새 소리,

훈풍이 꽃 사이로 지날 때마다 꽃들의 환상적이고 화사한 흔들림,

그것은 남녘 나라 눈매 고운 처녀들의 완숙한 꿈의 잔치라고 이곳의 철쭉을 노래하기도 했다.

지리산 철쭉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 처절하도록 서럽게, 그러나 꺾이지 않는

의지의 화신(化身)으로 등장하는 진달래와 더불어, 봄의 지리산을 단장하는 명물로

뭇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석평전의 흐드러지게 핀 철쭉!

벽소령과 함께 대형 산장이 들어서면서 황폐해진 세석고원이지만, 5-6월 어느 날 영신봉에 오르면

그래도 세석고원은 철쭉의 요염한 자색으로 역시 아름답다고 감탄하게 된다.

 

 

9경 : 칠선계곡 (七仙溪谷)

 

천왕봉에 뿌리를 둔 급류가 절벽을 뚫고 장장 10km에 달하는 깊은 협곡을 이루고 흐르며

의탄의 임천강으로 합류하는 우리나라 3대 계곡 중의 하나로,

칠선동(七仙洞)에서부터 계곡은 오를수록 선경(仙境)으로 장관(壯觀)을 이룬다.

 

칠선계곡의 급류와 절벽.

지리산 최대의 계곡으로, 의탄에서 계류를 따라 거슬러 오르면 용소, 선녀탕, 비선담 등

30개가 넘는 수많은 소와 칠선폭포, 3층폭포, 대륙폭포 등 7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우렁차게 쏟아져 장관을 이루고, 합수골에 이르면 비경은 더욱 깊어진다.

계곡 가득한 원시림과 푸른 물이 어울려 전체가 청정(淸淨)한 선경(仙境)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계곡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비경(秘境)을 감상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이다.

 

일곱 선녀가 목욕을 즐겼다는 지리산 최고의 계곡.

울창한 원시림이 하늘을 뒤덮고 청아한 옥류(玉流)는 심연(深淵)에 잠시 머물다 다시 요란한

포말음을 토하며 폭포로 쏟아져 내리고, 끝없는 비경의 연속을 연출해내는 칠선계곡은 감히

그 깊이를 가늠키 어려운 태고(太古)의 신비(神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거대한 처녀림이고,

깊은 협곡은 심연(深淵)과 폭포, 절벽의 연속이다.

하얗게 반들거리는 암반위로 씻기듯 흘러 내리는 시원하고 맑은 계류는 금방이라도 풍덩~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일으키게 하는 천혜의 환경을 연출한다.

우리의 마음 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최후의 원시림(原始林)이기도 하다.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로서, 

그 고고(高高)한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10경 : 섬진청류 (蟾津淸流)

 

섬진강은 전북 진안 장수 지방에서(전북 진안군 백운면 봉황산의 데이샘에서) 발원하여

기름진 평야 지대와 산 구비를 감돌아 하동포구를 통해 멀리 남해 바다로 흘러 드는

300리의 유장(悠長)한 물줄기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고 물도 또한 맑다.

지리산을 서남쪽으로 거쳐 휘돌면서 남녘 땅 열두 고을의 아름다운 산하를 누비며 지나갈

때에는 그 푸른 강물 위에다 지리산 자락을 실어 남국의 낭만과 환희로 흥취를 돋우고,

멀리 산구비를 휘감아 돌아 바다를 그리며 달려 남해에 이르는 섬진강(蟾津江)은,

그 물이 맑고 푸르러 바다인양, 한 폭의 비취 빛 주단을 구비구비 펼쳐 놓은 듯하고,

강 양쪽에 펼쳐진 백사장도 하얀 명주천을 깐 듯 아름답다.

 

급류를 타고 오르내리며 은어 떼를 낚는 어부의 모습도 아름답기만 하다.

지리산을 남서로 감돌아 하동 포구로 흘러 드는 섬진강(蟾津江) 굽이굽이는,

절경이자 또한 추억거리이다.

섬진강의 맑은 물에는 가장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재첩이 시골 아낙네를 손짓하고,

은빛 백사장은 곱게 단장한 채 그 자태를 뽐내고, 청류(淸流) 위에 뜬 한가한 나룻배는

강을 건너는 나그네를 금방이라도 손짓해 부르는 듯하다.

지리산의 수많은 역사와 사연들을 오직 가슴에만 품은 채,

묵묵히 흐르고 있는 유장한 300리 물길!

 

섬진강 변 물길을 따라 봄마다 흐드러지는 수십 리 벚꽃 길과 야생화 또한,

구비구비 섬진강의 정취와 잘 어울리는 한 쌍의 금슬 좋은 부부를 연상케 한다.

산을 휘감아 돌며 남해를 찾아가는 섬진강 굽은 물줄기는 천연의 수묵 화폭이요,

한 편의 서정시라 아니할 수 없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자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자료출처 : http://cafe.daum.net/ha212/C7kv/18

 

 

 

    ▶--  智異10臺  --◀

 

    옛부터 전해지는 수도처로서 반야봉을 중심으로

     7대는 문수대.묘향대.종석대.만복대.금강대.무착대.서산대가있고 

    천왕봉을 중심으로 5대로는 향적대.문창대.영신대.소년대.향운대가 있는데

    어떤이들은 장군대를 거론하기도한다

 

    1.노고단 아래 질매재로 가는길에있는 문수대

    2.종석대 아래에 위치해있는 우번대

    3.반야봉 심마니능선에있는 중봉 아래의 묘향대

    4.피아골산장 위쪽의 서산대

    5.불무장둥에서 직전마을 내림길에있는 무착대

    6.두류눙선에서 허방다리골 내림길에있는 향운대

    7.중산리 법계사 위에 문장대

    8.영신봉 바로밑에있는 영신대

    9.장터목산장 샘터옆의 향적대

   10.그외 금강대는 뱀사골 근처에 위치해 이다는 말만 전해질뿐 아직 밣혀지지 않고있다

 

    지리 10대의 공통점은 모두 뒤에는 수려한 암벽으로 되어있고

    아래로 석간수가 흐르고 있다는 공통점이있고

    또한 한결같이 앞이 툭트여져있어 조망이 일품이라는것이다

    10대에는 현재 작은 암자들이있고 아직도 수도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묘향대.문수대.우번대에는 아직도 기거하는 스님들이있다

 

 

                   ♪  The Lonesome Boatman /  Phil Coulter 

 

 

 

  

출처 : 후박나무 있는 초저녁 풍경
글쓴이 : 후박 원글보기
메모 : 시가 넘 좋아 가져갑니다. 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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