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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의 진면목을 엿보다.
사색의 산책
2009. 5. 10. 20:40
미녀봉과 선녀탕(소)(용암소)을 이어내린 비단에 푸른 수를 놓은
단양군 적성면의 금수산(백암산)을 역주행하여 오르는 길의 초입은
상학안내소에서 시작하였다.
제법 경사를 이루고 있는 금수산 정상으로 향하는 발길은 수많은
산악인들의 땀이 깃든 암석과 수목들의 도열을 뒤로 한 채 온몸을
사정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연신 훔쳐내면서 오르는 길은
내 체력의 한계를 시험 해 볼 쯤 푸른하늘 미녀봉의 상큼한 미소가
가슴에 안겨오면 푸른 새털처럼 가벼운 발걸음을 돋아 미녀의
빰에 입을 맞출 쯤, 어느덧 신선이 되어 정상에 오르니 미소가
절로난다.
산우님들과 정상에서 나눈 정담을 반찬삼아 가벼운 점심으로
허기를 채우고 나니 하산 길이 한결 흥이난다.
하산길에 선녀탕(상,중,하탕)에서 금수산의 정기를 흠씬젖는
행운을 훔치게 만들어준 부회장님의 덕에 감사를 드린다.
선녀탕의 시린 물의 세례를 받으며 폐부 깊숙히 그물을
마시면서 어느덧 선녀와 어울린 풍류객이 되어
용소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이름모를 물고기의 벗이 되어
병풍처럼 두른 거대한 암석을 베게삼아 물끄러미
함께 헤엄치는 선계가 그곳에 있었다.
비록 산더덕은 아니지만, 금수산의 향기를 훔쳐낸
늦봄의 정취를 안주삼아 오로라산악회 산우님들,선녀들
신선들이 한껏 어울어진 산행이었다.